[대구 남문시장 헌책방 골목]대구 남문시장 헌책방 골목은 1950년대 피란민들이 명덕네거리와 남문시장 주변에 노점을 차려 책을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대구의 대표적인 아날로그 문화 거리입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참고서나 전과를 싸게 사려는 고딩들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해외 수입 잡지나 소설책을 찾으려는 청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습니다. 좁은 매대 가득 쌓인 누런 종이 냄새와 오래된 책들이 주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공간으로, 늘 시끄럽던 고딩들도 이곳의 낡은 서점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만큼은 묘한 설렘과 경건함을 느끼곤 했던 추억의 골목입니다. 1980년대말 대구 고딩들에게 학기 초나 시험 기간이 끝나면 의례적으로 찾아가는 코스가 있었으니, 바로 남문시장 안쪽에 길..